질젼 K 커스텀 다크 심벌 세트
ZILDJIAN K CUSTOM DARK CYMBAL SET / KCD900
안녕하세요. 장실장입니다.
오늘 좀 얘기를 해볼 심벌은 이미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Zildjian K Custom Dark Set(18"Crash Free) Set 입니다.
영어라 좀 말이 긴데, 그냥 'K Custom Dark 세트인데 기존 16크래쉬, 14하이헷,20라이드에다가
무료로 18" 크래쉬를 하나 더 주는 세트다.' 이런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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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Zildjian('질젼'이라고 읽습니다)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자, 간판스타이고, 또 가장 의미도 있는
한마디로 '질젼의 자존심'이라 불리우는 K Custom Dark Set 을 좀 소개해볼까 합니다.
우리는 뭐 드럼을 이제 시작한 사람이나, 오래전부터 즐겨오던 사람이나, 프로나 아마추어나 다 상관없이
모두 Zildjian의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플래닛Z도 좋으니 질젼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다~~ㅜ.ㅠ' 이러면서 마냥 질젼을 흠모해왔었죠.
그리고 여기서 이제 좀 더 발전을 하면 '질젼중에서도 가오는, 그러니까 오리지날 질젼은 'K'다.' 라는데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턴 'K' 아니고서는 제 아무리 질전이래도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가만보면 한국사람이랑 일본사람들은 좀 그런게 있어요.
'최고'가 아니면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그런거요.
미국 질젼사에서 우리나라 수입사인 '코스모스'에게 맨날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왜 니네는 S Series 나 Planet Z 같은건 안사고 맨날 A 나 K 만 사냐? 우리 미국인들은 S Series나 Planet Z 엄청 잘 쓰는데.
니네 나라 좀 이상해.'
이러면서 중간가격대 시장을 터키산 브랜드에게 빼앗긴 것을 핀잔하듯 말합니다.
근데 우리는 이미 배웠든, 아니면 혼자 알았든 어찌됐든 이젠 다 알고있습니다.
A 나 K 가 아니면 질젼이라고 인정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안그렇습니까?
사실, A Custom 도 우리들 사이에서는 거의 '생계형 질젼'입니다. 뭔가 최상위 그레이드에서 하나 모자란 그레이드로써,
K Custom을 사고싶으나 돈이 모자란 관계로 선택하게 되는 심벌이 'A Custom'.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요.
물론 지금은 많은 계도활동으로 인해 'A도 K와 동등하게 좋은 심벌이다. 단지 성향만 다를 뿐인다.' 라고 많이들 생각을 바꾸게 됐지만
그래봐야 아직 대세는 'K 만이 Zildjian의 순수혈통' 이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냥 얘기하다보면 반응만 봐도 딱 알아요.
A : '우리교회 A Custom 깔아놨어'
B : 아, 그래? 좋은거 갖다놨네.
A : 우리교회 이번에 다 K로 갈아엎었어.
B : 헉!! 진짜??? 대박~!!!
공감 가시죠? 가는거 다 알아요.
뭐 교회 뿐만 아니에요.
진짜 재밌는게, 홍대 합주실이 점점 좋아지다보니까 이제 드럼도 상급드럼들이 많이 놓여지고(메이플커스텀,타마 스타클래식 등)
심벌도 질젼 상위그레이드 심벌들이 깔리고 있는중에 있는데요.
얼마전에 홍대 합주실 사장님 몇몇분 찾아뵈었었는데 몇몇분의 반응이 참 재밌더라고요.
S룸에 K 깔아놓으신 합주실 사장님은 저에게 우리 룸 중에는 K 깔아놓은 방도 있다면서 먼저 말을 꺼내고 자랑합니다.
이방이라고. 와서 좀 보라고 막 그러시죠.ㅎ
반면에 A Custom 깔아놓으신 합주실 사장님은 심벌얘기를 일절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뭐 모르겠습니다. 말씀을 안하시니.
그런데 그걸 보고 있는 제 입장에선 좀 재밌는거죠.
K 깔아놓으신 분은 자랑하시고 A 깔아놓으신 사장님은 함구하시고.
누가 뭐래도 아직까지 대한민국 땅덩어리 안에서는 K 만한게 없는거같아요.ㅎ
근데, 저번에도 한번 얘기했었는데(아마 K Custom hybrid 얘기할때였던듯)
K나 K Custom이 가격대비 성능이 좋진 않습니다. 그냥 좋은거죠.
하지만 BMW가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차는 아니지않습니까?
BENz는 더욱 더 그렇고요.(BMW는 연비라도 좋지요)
질젼의 K 는 그런거에요. BMW나 BENz같은겁니다. '이미지'이고 '의미'적인거지 가성비는 아닙니다.
그래서 그냥 K 라고 써있는 그 자체만으로 더 이상의 말은 필요가 없어지는거에요.
말나온김에 BMW랑 BENZ얘기 좀만 더 하면,
그거 아시나요? BMW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다수가 언젠가는 BENZ로 옮겨가겠다고 말한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BMW에서 BENZ로 옮겨타시는 분은 상당히 많습니다.
반면에 BENZ를 타는 사람은 다음에 차를 봐꿔도 BENZ로 바꾸지 BMW로는 안바꾼다고 하더라고요.(이건 실제 데이타입니다)
실제로 제 아시는 고려대학교병원 의사선생님도 BMW 5 시리즈에서 얼마전에 BENZ E Class로 바꾸셨습니다.
또, 사업하시는 아저씨는 BENZ S500에서 S600으로 바꾸셨습니다.(2년타고선 질리신다고 바꾸셨지요)
아시겠지만 달리기 성능측면에서 보면 BENZ보다 BMW가 앞섭니다.
그런데도 프리미엄 이미지는 BENZ가 갖고있죠.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언젠가 자신의 자동차 종착역을 BENZ로 하길 원합니다.
뭔가 성능만으로는 모자라다는 느낌이란 얘깁니다.
성능에 걸맞는 프레스티지(Prestige)가 동반되지 않으면 최고라 불러주기에 뭔가 2% 부족한거죠.
어쩌면 K 보다 사비안 HHX가 소리가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소리는 기능이 아니라 사실 이렇게 말하면 안되긴 하지만, 예를 드는거에요)
그렇지만 그래도 여전히 K가 HHX보다 월등히 잘 나가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거에요.
아마 평생을 가도 사비안은 프리미엄의 이미지는 가지기 힘들겁니다.
이미지란게 한번 생기기도 힘들지만 한번 생기면 또 잘 안 바뀌거든요.
한 두달전인가..?
한참 저희 드럼창고가 M2에 열을 올리고 있을때 였어요.
페니레인 형이랑 얘기하던 중에 형이 이런 얘길 했었습니다.
"요셉아 너 K Custom Dark써봤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K Custom Dark가 진정한 올라운드 심벌이야.
K Custom Dark로는 락도 펑키도 발라드도 다 돼. 안되는 거 없어. 근데 사람들이 이걸 잘 모르는거 같아"
이 말이 맞습니다.
A Custom으로 발라드를 하면,,,,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뭔가 소울풀(Soulful)하질 못합니다.
웃으면서 슬픈노래 부르는 느낌이랄까?
Normal K로 락을 하면,,, 역시나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뭔가 한스텝 절제된 느낌입니다.
부모님 제사날 공연잡혀서 억지로 신나는곡 부르는 느낌이랄까?
뭔가 맘 놓고 질러대기엔 상황이 안되는 듯한 그런 느낌인거죠.
원래 질젼 홈피에서 Custom 라인을 설명할때 현대음악의 요구에 맞춰 기존 심벌을 재해석한 심벌이라고 소개합니다.
A를 현대음악에 맞게 재해석 해서 나온게 A Custom 이고,
K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서 나온게 K Custom Dark이란 얘기입니다.
확실히 A 나 K 같이 뒤에 Custom이란 말이 안 붙는 심벌은 좀 올드합니다. 나쁘단 얘기가 아닙니다.
소리에 부담이 없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편안하고 좋다는거죠. 내추럴하고요.
대신에 그래서 자극적인 소리가 필요한 때에는 좀 힘이 딸리는게 느껴집니다.
뭔가 내가 연주하는 느낌의 80%만 표현되는듯한 느낌인거죠.
반면에 뒤에 Custom이 붙는 심벌들은 화사~ 합니다. 화장한 여자처럼요.
특히 A Custom은 그 화사함의 끝판왕을 달리고 있죠.
락음악에서 특히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시종일관 시원시원하게 뻗어주잖아요.
원석인 A의 소리가 심플하다보니 A Custom은 좀 단순할지는 몰라도 일단 잘하는거 하나만큼은 끝빨나게 잘하는 느낌입니다.
반면에 K Custom은 원석 자체인 K 가 컴플렉스 하고 다크하다보니 화사함을 입혀도 그 뼈대인 다크함이 살아있으면서 화사합니다.
다크함과 화사함이 한 심벌 안에서 공존하는거죠.
자, 설명 들어보니 왜 페니레인님이 말씀하신 K Custom Dark가 올라운더가 될 수 있는지 아시겠죠?
질젼의 K Custom Dark모델은 사실상 질젼의 자존심입니다.
그래서 다들 Zildjian이 경영난 때문에 전에 없던 패키지를 만들어서 팔고는 있지만
그래도 K Custom Dark만큼은 지켜낼 것이다 이렇게 내다보곤 했는데
역시나 많이 어려운건지, 아니면 생각을 고쳐먹은건지 결국 K Custom Dark모델까지 패키지상품으로 나왔습니다.
18" 크래쉬까지 넣어서요.
한편으론 희소식이고, 한편으론 씁쓸합니다.
질젼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전 벤츠가 좋고, 질젼이 좋습니다) 뭔가 심장을 도둑맞은 느낌이랄까?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내어준 듯한 그런 느낌이요. 솔직히 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거의 호불호가 없다시피 할 정도로 누구나 다 좋아하고 인정하는
K Custom Dark가 경쟁력 있는 가격에 풀렸다는것에 반가움을 표합니다.
어찌됐든 사서 쓰는 입장에서는 싸지면 좋은건 좋은거니까요.ㅎ
좋은 기회가 또 한번 열리게 됐습니다.
질젼이란 브랜드에 한정한다면 이제껏 나온 좋은 기회 중에서도 가장 좋은 기회이며, 더 좋은 기회는 이제 나올게 없는 기회입니다.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