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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까임. DW EC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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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00 운영자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보유장비 중고장터 댓글 1건 조회 2,673회 작성일 12-02-14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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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까임ㅡ,ㅡ;

 

 

얼마전에 견적을 넣었다가 까인 드럼이 하나 있다.
뭐냐면, DW ECO-X 이다.
아무래도 가격이 높아서 까였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근데, 그쪽에서 DW ECO-X를 버리고 선택한 드럼이 내보기엔 참 어의없는 드럼이었다.
물론, 가격이 쌌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믿고싶단 얘기다. 근데 그래도 영 찜찜했다.
왜냐면, 정작 나도 DW ECO-X를 못써봤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딴 드럼을 선택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딴 드럼을 선택했을때

내가 그 드럼과 이 드럼을 비교해서 얘기해줄 수 있어야했는데

나도 못써본 드럼을 무슨 수로 설명해주겠는가. 소설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게 짜증이 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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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각해봤다.
'내가 저 ECO-X를 그동안 갖고 있으면서 왜 써볼 생각을 못했을까?'

생각끝에 결론지은건, 내가 저 드럼을 드럼창고에 입고시킬때까지만해도 우리 드럼창고는 진짜 영세했다.
아시는분만 아시겠지만, 드럼창고는 그냥 드럼연습실 1평짜리 방에서 처음 시작했다.

(드럼매트 하나로 방 전체를 덮을 수 있는 방이었다.ㅡ.ㅡ;)
그러다 그 방이 두개가 됐고, 그 다음 그 방 두개가 10평이 됐고, 그 10평이 지금의 30평이 됐다.
1년새에 큰 발전을 하게 된 것이다.
근데 그거야 지금 일이고, 저 ECO-X를 샀을적만 해도 방 두개쓰던 시절이었다.
방 하나당 한평이니까 매장(?)크기 총 두평이었다.
그렇게 영세할때 저 ECO-X를 샀으니 쳐볼 엄두도 못냈던건 당연한거였다.
그때당시 저 ECO-X 가격은 드럼창고 자본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었다.

정말 지금생각해도 난 그때 큰맘먹고 야심차게 저 ECO-X를 샀었다.
왜 그렇게 무리하면서 샀냐고? 그때 난 그런 생각을 했다. 뭐랄까..

드럼매장이랍시고 운영하는데 맨날 70만원짜리 아니면 끽해야 150만원짜리 드럼만 사다가 파는게 좀 쪽팔렸다.
'드럼매장이라면 고가의 드럼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거 아냐? 언제까지 이런 잔챙이(?)들만 팔건데?'

라는 생각을 하고있었기 때문이었다.
뭐랄까.. '드럼창고는 정식 드럼매장이 맞습니다' 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싶었달까? 비록 두평짜리였지만.
암튼 그래서 산거고, 그렇게 큰맘먹고 산 것이니만큼 어떻게 세팅해서 쳐볼 엄두를 못냈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ECO-X는 맨날 뾱뾱이에 봉인된채 그렇게 드럼창고와 함께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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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드럼창고는 단 기간에 많은 성장을 해왔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550만원짜리 드럼 하나 사다놓고 벌벌떨던 드럼창고가 지금은 1000만원넘는 드럼을 눈하나 깜빡 안하고 여기저기 렌탈하고 다닌다.
500만원짜리는 그냥 뭐,,, 대수롭지 않다.
그런데도 ECO-X는 영 꺼내질줄을 몰랐다. 그러다 이번에 일이 터진것이다.
비교견적이 들어갔는데 ECO-X가 까이는 일이 말이다.
짜증이 났다. 까였는데, 내가 뭐라고 막 얘기를 할 수 없다는게 짜증이 났다.
그것보다 이게 훨씬 더 소리가 좋은데, 분명 한번만 들어보면 단 한마디의 설명 없이 ECO-X를 선택할것인데
그 사람도 못들어봤지만, 나도 못 들어봤으니 뭐라 해줄말이 없다는 사실이 참 짜증났다.

드럼창고,,, 원래 지들이 써보고 좋은것만 파는 곳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래! 써보자!
그렇게 분노의 봉인해제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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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X를 객관적으로 봤을때 취약점이 두개가 있다.
일단, 대나무로 만들어졌다는게 그렇다. 대나무라는 재질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드럼에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었다는것 때문에 소비자는 모험아닌 모험을 해야한다.
물론! 소리를 듣고 산다면 모험은 없다. 왜냐면, 사기전에 소리를 먼저 들어봤으니까.
그런데,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사야한다면 당연히 선택사항에서 제외된다.
모험해도 될만한 가격대가 아니기때문이다.

두번째 취약점은 플로어가 14"라는 것이다.
요즘 대세는 아무래도 16" 플로어이기때문에 이점이 좀 취약할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16"를 따로 주문해서 추가할 수는 있다. 계속 생산이 되고 있으니까.

생각해보면 나도 이 두가지가 마음에 걸려서 사람들한테 강력하게 추천할 수가 없었다.
말에 힘이 안실린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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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을 해제했다. 모든 뾱뾱이를 다 제거하고, 탐은 탐 걸이에 놓고, 스네어는 스네어 스탠드에 놓고
튜닝을 시작했다. 번들헤드 안갈고 그냥 다 썼다.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써봐야 진짜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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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베이스


좋은 베이스의 조건은 간단하다. 튜닝도 안하고, 안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페달 걸고 쳤을때
깊고 풍성하면서 분명한 어택이 나오면 그건 좋은 베이스드럼이다.
ECO-X는? 감동적이다. 탐,스네어,베이스 중 가장 감동스러운게 베이스이다.
역시 DW!!!! 라고 눈이 훽 돌아버릴 정도로 좋다.
아무 튜닝도 안했을땐 '쩍!' 하고 헤드에 비터가 박힐것같은 소리가 나지만
튜닝을 좀 해주면, DW 특유의, DW만이 가질 수 있는 묵직한 덕! 소리를 내준다.

 

2. 10", 12" 탐 14"


DW의 북들은 쉘 안에 음정이 써있는게 특징이란걸 모두가 안다.
여기까지는 머리로 아는 지식이었는데 실제 써보니,
DW의 탐들은 그 음정 자체가 굉장히 또렷하다. 그리고 아무리 튜닝을 해도 그 뼈대가 되는 음정이 흔들리질 않는다.
그래서 굉장히 멜로디컬한 통 소리가 난다.
왜 지금ECO-X 얘길하다 DW의 탐소리를 얘길 하는가 하면,
DW의 탐소리의 특성이 ECO-X에서 굉장히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나 3시간전의 나나 ECO-X의 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상상만 할 뿐이었다.
DW 특유의 소리는 분명히 날테고, 버찌와 대나무를 섞었다니 대충 저음보단 중고음 성향이 강하겠지?
대충 이정도만 상상했을것이다.(나만 그랬다면 어쩔 수 없고)
근데 실제 써보면, 의외의 저음에 놀라게 된다.
아니, 이게 뭐지?? 싶을정도로.
DW의 떵떵거림은 당연히 나오는데, 예상했던 중고음의 청아함과 의외의 저음이 있어
이게 상당히 밸런스적인 소리가 만들어진다.
'이게 원래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란 생각을 해봤다.

중음+고음 성향의 대나무와, 고음과 저음이 강한 버찌를 섞게되면 그냥 유치하게 계산을 해봐도,

고음 2점, 중음 1점, 저음 1점으로 전체적으로 고음성향이 나와야 정상인데
이 의외의 저음은 뭐지? 란 생각으로 ECO-X에 대해 알아보니 역시나 DW애들이 꼼수(?)를 부렸다.
버찌와 대나무를 섞을때 얘네가 X-SHELL공법을 사용한 것이다.
X-SHELL공법은 나무와 나무를 붙일때 45도씩 비껴서 붙이는 방법으로

이렇게 쉘을 접착하게 되면 저음이 강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즉, 부족한 저음을 쉘접합공법으로 커버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실제로 들어보면 굉장히 또렷한 음정과 밸런스가 잘 잡힌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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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4" 플로어탐

사실, 베이스를 한번 밟았을때 한번 크게 놀란 이유는 의외로 엄청 묵직한 베이스음이 나와서였다.
그 다음 두번째로 놀란게 바로 14" 플로어탐이었다. 매장에는 굉장히 많은 스네어들이 (널부러져)있다.
그래서 드럼을 치게 되면 이 스네어들의 공명하게된다.

플로어탐이나 베이스를 치면 주변의 스네어가 같이 울게되면서 스네피가 울게 되는데

이 때 모든 스네어가 다 우는건 아니다.

그레치 캐스트스틸이나, 레퍼런스 스네어나 이런 굉장히 무거운 쉘을 가진 스네어들은 울지 않는다.
이런 무거운 매질을 공명시키기에는 저음역대의 주파수가 모자란것이다.
근데, ECO-X의 플로어를 치면 레퍼런스와 캐스트스틸이 동시에 공명한다.ㅡ,ㅡ;
두번때 취약점이었던 플로어탐이 14"라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게되는 순간이다.
근데 궁금하긴 하다. 아니 도대체 14"가 이정도면 16"는 어떤 소리를 낼런지.

그리고 또 궁금하다. 일반 메이플로 만들어진 콜렉터를 X-SHELL로 만들면 그건 또 어디까지의 저음이 나올지.

 

4. 스네어
ECO-X의 스네어는 일반 메이플로 만들어진 콜렉터보단 떵떵거림이 확실히 덜 하다.
원래 내 스타일대로 밑에를 확 쪼이고 위에도 같이 쪼여주니 의외로 떡떡거림이 나와준다.
사실, DW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이게 단점일것이다.

DW는 원래 떵떵거려줘야 하는데, 또 그 어떠한 익스트림한 튜닝을 해도 그 떵떵거림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
이놈은 타이트하게 튜닝을 하면 콜렉터 특유의 여음이 거의 사라져버린다.
반면에 DW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나, 떡떡이를 좋아하는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에겐 환영을 받을것이 분명하다.
근데, 또 그렇다고 DW의 소리가 완전 없을까? 아니다.

미들톤으로 텐션을 좀 풀어주면 누가 DW아니랠까봐 DW특유의 떵떵거림이 살아나온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풀수록 떵떵거려지고, 조일수록 떡떡거려진다.(DW의 메이플드럼은 이게 안된다.)
어떤면에서는 오히려 우리가 들어오던 그 DW보다 이게 더 좋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5. 외관
나도 지금 이 세트를 5기통으로 세팅해놓고 보는건 처음인데 외관이 굉장히 수려하다.
원래 DW는 좀 심심한 맛으로 쓰는게 맞는데(화려한 DW는 영 DW같지 않아서),
기존 DW의 내추럴피니쉬에 비해서는 확실히 대나무피니쉬라 그런지 굉장히 수려하다.
화려하진 않다. 그냥 수려하다. 잘~ 생겼다~ 싶은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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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안있어 이 ECO-X는 팔릴것 같다.
왜냐면, 내가 이제껏 악기를 판매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니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를 판다.
정말 신기하다. 똑같은 셀렉트포스라도, 20"베이스를 좋아하는 판매자는 20"베이스를 잘 팔고 많이 판다.
반면에 22" 베이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22"를 잘 팔고 많이 판다.
실제로, 난 S-DRIVE를 좋아한다. 반면에 우리 이완규실장은 카탈리나 메이플이나 버찌를 좋아한다.
근데 재밌게도 이실장과 나의 판매실적을 보면 정말 희안할 정도로 난 S-DRIVE만 팔았고
이실장은 카탈리나 메이플과 버찌만 팔았다. 정말 신기하다.
난 요 근래에 카탈리나 계열을 팔아본적이 한번도 없는 반면에, 이실장은 S-DRIVE를 판적이 한번도 없다.
정말 신기하도록,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만 판다.ㅎ

근데, 내가 이번에 ECO-X를 쳐보니 정말 정말 좋다. 어디 흠잡을데가 없을 정도로 너무 좋다.
그냥 좋으면 '좋구나~'하겠는데, 자기만의 특성이 확실하면서 좋으니까 '애착'이 간다.
그동안은 오래 갖고있다보니까 '빨리 싸게 처분해버려야지' 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지금은,
'한대밖에 없으니까 좋은 주인 만날때까지 이뻐해주다가 좋은 가격에 양도해드려야지'라고 생각이 바꼈다.

 

이젠, 누구나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을것 같다. 난 써봤으니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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