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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어 5대를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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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00 운영자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보유장비 중고장터 댓글 1건 조회 2,958회 작성일 11-08-1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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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까 다녀간 어떤 전공생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중에 생각난걸 좀 얘기해볼까 합니다.^^

지금 제가 있는 여기 천호동 창고에는 스네어가 5대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딱히 스네어를 사러 온건 아니었고 지난 3월인가, 2월인가 저희한테 소노 스마트 포스랑 K Custom hybrid 심벌을 사간 친구에요.
(어제까진 고객이었는데, 오늘부터는 제맘대로 말을 놨습니다.ㅎ)

스마트포스와 K custom hybrid 란 조합이 좀 이상해보일진 몰라도, 전공자가 연습실 갖다놓고 연습하기에는 딱히 나쁜 조합은 아닙니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낮은 예산에서는 드럼은 튜닝으로 해결하고, 심벌에 힘을 주는게 맞습니다.)
뭐 어쨌거나, 그런 친구인데 그냥 저 보러 놀러 온겁니다.ㅎ
(그러고보면, 그동안 장사 헛하진 않았나봐요. 얼굴보러 멀리서 와주는 고객도 있고.ㅎ)

그러다 이제 천호동에 스네어가 5대정도 깔려있으니까 이것저것 쳐보면서 서로 이런 저련 얘기를 했죠.
일단, 스네어가 지금있는게.
OCDP 13 x 7 Maple
Yamaha maple custom Sensitive 13 x 6.5 Lacquer Finish
DW Super Solid 14 x 5 (Thickness 3/4") (Super Solid는 두께가 세가지 버젼으로 나오는데 3/4" 는 그중 가장 두꺼운 모델입니다. 레퍼런스만큼이나 두껍습니다.솔리드인데.ㅎ)
Pearl MCX 14 x 6.5
Porkpie Black Brass 14 x 6.5

이렇게 5대가 있어요.
OCDP는 멀티샵에 내놓을려고 들여왔는데, 아직 못 올린거고(몇몇분들 이 친구처럼 놀러왔다 듣고 가셨는데 다들 극찬을..ㅎ)
Yamaha Maple Custom 13 x 6.5는 소리가 궁금해서 들여온거고.
DW Super Solid는 나는 드러머다 이벤트때 출품했던건데 어찌어찌한 이유로 구매자님이 구매를 못하시게 돼서
'아싸!!!' 하고 제가 갖게 된 거고ㅎ(그래도 일단 내놓긴 했습니다. 팔리기전까진 제가 쓰고요.^^)
MCX야 뭐, 나는 드러머다 이벤트때 안팔려서 남은거고요.
Porkpie Black Brass는 나는 드러머다때 팔렸는데 아직 안가져가셔서 남아있는겁니다.

암튼, 이 친구와 계속 스네어 소리 들으면서 얘길 하는데, 그때 제가 한 얘기가 하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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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 가장 전공자스러운 스네어를 뽑자면 1위는 DW Super Solid 야. 사운드면 사운드, 가치면 가치,  여러가지 면에서 단연 완성도가 가장 높거든.
그리고 2위는 Yamaha Maple Custom 13 x 6.5 야. 역시 사운드 적인면에서 부족함이 없으면서 국내에 아직 없는 13 x 6.5 라는 사이즈가 가치를 좀 더 높이지.
일단, 무조건 13"는 14"보단 일반적이지 않기때문에 더 전공자스럽다고 할 수 있어. 물론, 자기가 활용을 잘 못하면 어쩔 수 없는거고.ㅎ
3위는 OCDP야. 역시 13"라는 좀 일반적인 노선이 아니라는데서 점수를 줄 수 있고...음.. 사실, 그거 빼곤 그리 전공자 스럽진 않다.ㅎ

반면에 나머지 MCX나 포크파이 Black Brass가 전공자스럽지 않은 이유는,
일단, MCX는 너무 범용적이야. 사실, 가격대 성능비는 짱이지. 그걸 누가 부인하겠어. 괜히 '펄'이 아니잖아.ㅎ
하지만, 뭐랄까 아티스트적이고 전공자스러운 악기는 두루두루 80점짜리 보단,
어느 분야에선 빵점이지만, 어느 분야에선 120점을 내는 그런게 더 적합하거든.
마치 공부는 빵점이지만 음악은 100점인 그런거 말야.
그래서 이녀석은 별로 아티스트적이지 않아.
(사실 같은 맥락으로 펄 스네어는 그닥 아티스트 적이진 않습니다.
어떤 자신들만의 '엣지'를 개발하기보단 지극히 상업적으로 '팔릴만한' 녀석만 만드는 펄이라 그렇습니다.
소노나 그레치나 타마등의 브랜드가 '자~ 이거 우리가 이번에 새로 만들었어. 사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 니가 사든 말든 우리는 최고니까' 이런 식이라면
펄은 처음부터 '뭘 만들어야 잘 팔릴까...?' 라고 생각하면서 처음부터 팔릴만한 악기를 만든다는거죠' 그래서 그런지 펄이 확실히 잘 팔리긴 합니다.^^)

그리고 포크파이 Black Brass는, 일단 좋긴 너무 좋아.
정말 블랙뷰티를 95% 닮아놓고서도 가격이 이정도면 가격대비 성능이 깡패인건데
그래도 어쩔수 없이 카피모델이란 것 때문에 Origin이 떨어져. 뭔가 경제적인 가치(=가격대 성능비)는 엄청나지만,
악기적인 가치는 떨어진다는거지.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가격대 성능비'라는 말은 지극히 '경제적'인 말이야. 100% 경제관념으로 똘똘 뭉쳐진 말이란 거지.
근데 우리가 하는 음악은 경제가 아니라 예술이거든. 특히 너 같은 애는 이제 평생 이런 예술을 하게될 미래의 아티스트인거고.
일반적으로, 너같은 전공자들이나 프로들은 아마추어랑은 악기구입하는 패턴 자체가 전혀 달라.

일반적인 아마추어들은, 굉장히 악기에 빠삭한 경우가 많아. 아예 모르거나 아니면 완전 빠삭하거나 둘중 하나라는 거지.
이런 분들은 중고장터에도 거의 매일 들어가고, 그래서 중고시세를 꿰뚫기도 하셔.
그러다 평이 좋은 악기가 싸게 나오면 얼른 낚아채는거지. 새거는 거의 사지 않아.
너무 쓰고싶은데 너무~ 중고가 안나오면 그때가서 '새걸 질러볼까?' 란 생각을 하지.
그럼 또 그때부터 그 악기를 싸게 파는 루트를 수소문하기 시작해. 진짜 경제적이지 않냐? 난 아마추어 드러머들이 이런식으로 구매하는것에 대해 되게 찬성이긴 해.
그들은 너처럼 예술혼을 불태우는 아티스트라기 보단, 인생을 즐길 줄 아는 한명의 '경제인'인거잖아.^^

근데, 보통 너같은 전공자들은 그런 '가격대 성능비' 같은건 잘 생각하지 않아.
너같은 전공자들은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나, 자기가 꽂힌 소리를 가진 악기를 만나면 그냥 앞뒤 안가리고 달려들지.
돈이 없으면 허리띠 졸라매서 모으고, 있으면 바로 가서 '저거 주세요!' 하고 사.
예의상 깍아달라고 하는데 나같은 장사꾼이 보면 딱 보이거든. 지금 이 악기에 미쳐있는지 아닌지.
근데 또 이런 전공자들은 무지 순수해서 판매상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래서 그냥 예의상 깍아달라는 말에도 확~ 깍아주는 경우가 많아.ㅎ
알거든. 얘가 이거 가져가면 마르고 닳도록 쓸거란걸. 몇번 써보다 팔아버리지 않을거란걸.
보통 전공자들이 그래. 가격대 성능비 좋은 중간가격대의 악기가 아니라, 비싸든 싸든 자기 맘에 드는 소리를 가진 악기를 제값 다 주고 산 다음에
5년이고 10년이고 그냥 마르고 닳도록 써. 만약에 그러다 중간에 다른 악기도 사고 싶지? 그러면 아마추어들은 일단 갖고있는걸 팔고선
그돈에 얼마를 더하든 빼든 해서 다른걸 사지만, 전공자들은 그걸 그냥 갖고있는 상태에서 다른걸 또 사. 물론 새거로.
보통 전공자들은 남의 손탄 악기는 안좋아하거든. 자기가 첫 주인이자 마지막 주인이 될 악기를 좋아하지.

그리고 설령 먼저 샀던게 1년 내내 한번도 안쓴 상태로 방에 박혀있다고 해도, 그들은 '어짜피 안쓰는거 팔고 딴거 사야지' 뭐 이런생각을 잘 안하더라고.
그냥 계속 두는거야. 돈이 쪼들리는 상황이 와도 자기가 굶고 말지 악기팔생각은 안하더라고.못하는건가?ㅎ
암튼간에, 전공자들은 악기에 대한 애착이 확실히 남달라.
마치, 이쁜 강아지 분양받아와서 그 강아지 늙어죽을때까지 데리고 살다가 무덤까지 만들어주는 그런 식인거야.

'가격대 성능비'란 말은 전공자들에겐 별로 와닿지 않는 말인거지.
너도 지금 크게 다르지 않지? 스네어를 장만하고 싶다고 중고장터를 달려간게 아니라 나한테 온것만 봐도 뭐 빤해.ㅎㅎ
(처음엔 스네어 얘기 전혀 없었는데, 나중에 얘기하더라고요. 사실 스네어 사야돼서 스네어 소리 좀 이거저거 들어보러 겸사겸사 왔다고.ㅎ)

물론 모든 아마추어들이 다 이런식으로 행동하고 모든 전공생들이 다 이런식으로 생각하진 않아.
근데 재밌는게 뭔지 알아? 간혹 아마추어인데 전공생들처럼 악기를 사는 사람들을 보면 연주가 장난이 아냐. 보고 있으면
'아~ 아마추어가 이래버리니까 아마와 프로와의 차이는 실력이 아니라고들 하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니까?

그리고, 또 전공생인데 중고에 빠삭하면서 구매패턴이 아마추어같이 경제적인 사람도 있어. 근데 이런 사람들 보면
좀 연주력이 떨어져. 다 그런건 아닌데 그래도 이때까지 내가 봐온바로는 많이들 그러더라고.
(물론 간간히 이 두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능력자' 보기도 합니다.^^)

어제는, 서울예대 준비하고 있다는 어떤 21살 입시생이 왔었어. 와.. 진짜 잘하더라.
내가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연주가 진짜 기가 막히더라고. 보고있으면 '얘 이번에 진짜 붙겠다' 싶더라니까? 
정말 스네어 하나에서 연주 스타일에 따라 그에 맞는 소리를 제대로 뽑아내더라고. 얘가 진짜 21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났어.
게다가 예의도 완전 발라요. 내 생각에 얜 정말 나중에 성공할거같더라고.ㅎ

어쨋든, 왜 이 얘기를 하냐면, 여기 스네어가 5대가 있잖아. 근데 사람마다 자기가 최고로 소리를 잘 내는 악기가 따로 있다?
어제 걔 같은 경우는 OCDP소리를 기가 막히게 잘 내더라고. 물론 나머지 4개도 잘 내긴 했는데 그 와중에 OCDP를 가장 잘 냈어.
정말이지, 그냥 가지라고 주고 싶을 정도로 잘 내더라. 자기도 얘기해. 자긴 OCDP 이녀석이 가장 맘에 든다고.

실제로 팔다보면 '악기는 다 주인이 있다' 라는 이 미신같은 말을 막 믿게 만드는 일이 허다하다니까?
펄 스네어 사러 왔다가 소노 스네어 사가는 사람.
그레치 사러 왔다가 블랙뷰티 사가는 사람.
다 이런식이야. 그레치를 사러 와서 그레치를 쳐보라고 줬는데, 치고나서 온김에 다른 스네어도 좀 들어보라고 블랙뷰티를 꺼내줬더니
아 이 사람이 블랙뷰티 소리를 기가막히게 뽑는거야. 자기도 말해. 블랙뷰티가 훨씬 더 맘에 든다고.
그 블랙뷰티는 그 사람이 주인이었던거지. 결국 그 자리에서 친구한테 돈 꿔다가 블랙뷰티 사갔어.ㅎ
이런일이 이쪽 악기유통쪽에선 진짜 허다해. 스네어만인줄 알아? 심벌도 그래.ㅎ

지금 내가 보니까, 넌 MCX 소리를 특히 잘 뽑더라? 너도 왠지 MCX가 더 소리가 좋은거 같지 않냐?(그렇다고 했습니다.ㅎ)
형이 MCX 별로 안좋다고 아까 얘기했지? 그리고 별로 아티스트 적인 악기도 아니라고 했지? 너무 스탠다드 해서.
근데도, 이 5개 중에서 니가 소리를 가장 잘 뽑은건 MCX네? 물론 니가 여기있는거 말고 다른것도 염두해두고 있어서 그렇지만
넌 아마 이 세상에 스네어가 이 5개가 전부라면 MCX를 사갈꺼야. 니가 이녀석의 주인인거지.ㅎ
(어떤 고객이든 거의 두번정도 만나면 동생이 됐든 형님이 됐든 합니다.저희 드럼창고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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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일 하다보면 여러가지 격게 되는 일이 있는데 그중에 두가지를 좀 말씀드리고 싶었었어요.
오늘 썼네요.ㅎ

전공자들과 아마추어들의 명확히 구분되는 악기구입 패턴을 얘기하고 싶었고요.
'악기는 주인이 있다' 라는 이 믿음이 가지 않는 말을 믿게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ㅎ
사실 이 '악기는 주인이 있다' 라는 말은 너무나 많은 상황들을 겪어봐서 하고 싶은 말이 무지 많은데요, 다음에 또 기회되면 할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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