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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브랜드별 사운드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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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00 운영자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보유장비 중고장터 댓글 3건 조회 6,650회 작성일 14-04-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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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실장입니다.
오늘은 드럼브랜드별 사운드 특성을 한번 얘기해볼까 합니다.
아마 여러 브랜드를 오래도록 써보신 분들이면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터이고
많이 써보신 분들이래도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을것인데,
그 부분은 후반부에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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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국내의 모든 브랜드들의 특성을 다 말할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그 브랜드만의 특성이 아직 없는 혹은 없다고 봐야하는 그런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거구나' 하고 확 느껴지지 않고 느껴질듯 말듯, 알듯 말듯 한 그런 브랜드들인거죠.
주로 신생 브랜드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아직 못써본 경우가 그렇습니다. 
써볼만하다 싶은것들은 사서 한번씩 써보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모든 드럼을 다 경험해본것은 아니다보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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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적으로 이번 칼럼에서는 5대 브랜드. 즉, 야마하,그레치,소노,펄,타마. 이렇게 5개의 브랜드만을 다뤄볼까 합니다.
다른 브랜드들은 국내판매량이 눈에 띄게 저조해서 다루지 않아도 특별히 궁금해할 분이 안계실듯 한데
'DW는 왜 뺐을까' 하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DW를 제외한 이유는 첫째로, DW의 상위라인과 하위라인인 PDP간의 사운드 아이덴티티가 너무 차이가 납니다.
즉, 여기서 설명하는 DW의 소리특성을 읽고 PDP를 샀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쉽다는 얘기입니다.
PDP가 나쁘다는 얘기가 절대로 아닙니다.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PDP는 열명 중 여덟 아홉은 좋아할만한 그런 '일반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일반적인 사운드가 DW의 고유 사운드와는
너무나 다르다는데 좀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 이유는 DW의 상위라인업인 콜렉터, 퍼포먼스, ECO-X모델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위의 5개의 브랜드에 비해 많이 적습니다.
아무래도 400만원 이하로는 제품이 아예 없다는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앞서 언급한 5개의 브랜드만 다뤄볼 예정이니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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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시작하기에 앞서 이해를 돕고자 먼저 좀 설명을 하겠습니다.
일단, 드럼은 질감형 드럼과 댐핑형 드럼이 있다고 크게 나눕니다. 
이건 뭐, 어디 책에 나와있는게 아니라 그냥 제가 이해의 편의를 돕고자 임의로 나눈 것입니다.
때문에 어디가서 마치 어디 논문에 나와있다는 듯이 말하고 다니면 나중 일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그냥 드럼창고에 장실장이 자기의 언어로 설명한 것이니 그렇게만 참고해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일단 모든 드럼들은 댐핑형과 질감형으로 나뉩니다.
이것은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과 같아서 N극이 강할수록 S극이 적어지고, S극이 강할수록 N극이 사라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걸 다시 풀어 얘기하면, 질감형일수록 댐핑형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댐핑형일수록 질감형과는 거리가 멀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감형의 특징은, 첫째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질감을 잃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사실, 댐핑형의 드럼들도 질감이 없는건 아닙니다. 분명히 있죠.(반대로 질감형도 댐핑이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댐핑형의 드럼들은 어느정도 이상 음압이 올라와줘야 본래의 질감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이런 댐핑형의 드럼들은 작게칠때와 크게 칠때의 톤이 상당히 차이가 나는걸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감형의 드럼들은 작게치나 크게 치나 그 톤의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자기소리가 분명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일관된 자기의 소리를 내준다면 그러한 '일관된 사운드'를 요구하는 레코딩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 특히 더 좋을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지요?

반면에 질감형의 드럼들은 댐핑적인 부분에서 좀 약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즉, 볼륨적인 부분에서 뭔가 좀 부족한 부분을 보인다는 것인데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피드백이
'볼륨이 어느 이상 안올라가요' 입니다. 뭔가 확! 질러줘야 하는 부분에서 속시원하게 뻗어주는 그런게 약한거죠.
이런 부분은 사실 댐핑형 드럼들이 갖고 있습니다. 속이 다 후련하게 질러주는 드럼들은 거의 다 댐핑형 드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결국 질감형 드럼들은 치고 있으면 답답하겠네요? 그럴수도 있죠. 하지만 연주하는 음악과, 상황과 연주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령, 다이나믹 한계치가 100인 댐핑형 드럼이 있다고 하죠.
있는 힘껏 때려주면 속이 다 시원하게 쏴줍니다. 이런 사람에게 다이나믹 한계치 70짜리를 안겨주면 답답합니다.
아무리 쳐도 100이 안나오고 70만 주구장창 나오니까요. 이런 분들은 댐핑형 드럼을 가지셔야 해요.
하지만, 볼륨이 그리 크지 않은 사부작 사부작 거리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떨까요?
이런 사람들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30~50 정도만 사용합니다. 그러다 가끔씩 맥시멈인 70을 쳐주면
아까 그 댐핑형 드럼을 100으로 시종 일관 때렸을때보다 훨씬 더 크게 다가옵니다.
다이나믹이란게 사실 연주 안에서는 상당히 상대적인것이라 그렇습니다.
90, 100만 시종일관 치는 사람에게는 어느 순간 100도 부족해요. 그래서 120짜리 다른 장치를 찾아 나서죠.
하지만 다이나믹을 넓게 쓰는 연주자들은 70도 충분합니다. 굳이 90,100이 있을 필요가 없죠. 어짜피 안쓰니까.

그리고 질감형 드럼들의 이 낮은 다이나믹 한계치는 경우에 따라 장점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바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그렇죠. 벨로시티 조절이 잘 안되는 연주자들이 한곡에서 70, 80, 90, 100의 다이나믹을 왔다리 갔다리 한다면
나중에 후작업에서 이걸 모두 다 하나로 통일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컴프를 걸든 뭘 하든 하는건데,
이때 다이나믹 70짜리 드럼을 쓴다면 시종일관 70이 찍히겠죠. 별다른 장비 없이.
(말이 그렇다는거지, 실제로 제가 말한 상황이 정확하게 일어나진 않습니다. 다른 변수가 항상 작용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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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번엔 댐핑형 드럼에 대해 말해볼까요?
댐핑형 드럼들은 일단 다이나믹 레인지가 넓습니다. 0에서 100 혹은 200까지도 넘나들죠.
시원시원한 연주가 가능하고, 그때그때 음악에 맞게 다이나믹을 골라쓰기도 용이합니다.
그리고 이 댐핑형 드럼들은 파워가 좋다보니 밴드사운드가 커지고 거칠어져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드럼소리가 관중에게 또렷하게 들리는거죠. 묻히지 않고.
그래서 과거에 '쿵빡'이 중요하던 시대에는 이 댐핑형 드럼이 특히 각광 받았습니다.
그때는 '드럼'은 무조건 '락' 또는 '메탈' 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질감형 드럼을 택하면 '바보'소리를 듣던 시대였죠.
요즘은 그게 많이 완만해져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드럼들이 팔리고 있는 것이고요.

이러한 댐핑형 드럼들의 단점은, 일단 연주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질감형 드럼은 연주자가 안중요하단건 아닙니다)
연주자의 다이나믹 컨트롤이 춤을 추면 그에 따라 악기소리도 춤을 춥니다.
게다가 좀전에 얘기한대로 댐핑형 드럼들은 일정 음압 이상이 가해져야 자기 본연의 톤이 나오는 특징 때문에 어느순간 그 음압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소리가 지저분해지는 결과를 갖고 옵니다. 
물론, 그마저도 음악에 녹여 놓는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걸 녹여놓을 수 있다는건 그만큼 그 연주자의 내공이 대단하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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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었을때 대충 감이 오시나요? 대충 감이 오시는 분은 이제부터의 설명이 굉장히 쉽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이미 많은 브랜드를 경험해본 분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읽고 오히려 더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은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경험해본 드럼이 아직 얼마 없거나, 아니면 제가 설명하는 방식이 잘 맞지 않거나 입니다.
이건 전적으로 저의 표현 방법이니 그 점을 꼭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마 아주 많은 표현방법과 그에 따른 기준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설명드린 표현방법은 그런 많고 많은 방법중에 하나일 뿐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방법과 기준들이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하나씩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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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마하(YAMAHA)

야마하는 흔히 물에 비유할 정도로 입자감 자체가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입자감이 곱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부드러운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며
볼륨자체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드럼의 볼륨 게이지가 0에서 100까지 있다고 생각한다면 야마하는 맥시멈이 70정도로 잡혀있다고 생각하시면 쉽게 감이 오게 됩니다.
야마하의 이런 특성은 모든 야마하드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입니다.
아무래도 특성이 이렇다보니 드럼을 실제적으로 연주하는 드러머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강력하게 갈리게 되는반면에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참 환영할만한 드럼입니다. 볼륨 컨트롤이 미숙한 드러머가 8마디의 리듬을 친다고 할때
그 8마디 안에서 스트록의 벨로시티가 춤을 춘다면 엔지니어에게 그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야마하는 마치 기계적으로 컴프를 걸어놓은것처럼 어느 이상의 볼륨은 잘 내지 않습니다.
0~70까지는 마음껏 표현이 되지만 70부터는 쉽싸리 올라가지 않는다는 말이지요.(안올라가는건 아닙니다)
이렇게 되면 엔지니어에겐 하나의 '안전장치'같은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야마하의 질감은 물처럼 곱기때문에 후작업에서 EQing 을 할때 EQ가 상당히 잘 입혀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한장의 CD안에는 발라드도 있고, 락도 있고, 퓨전도 있다고 할 때 야마하드럼 한대로 모두 다 녹음해놓고 EQ를 곡마다 다르게 걸게되면
마치 매 곡마다 서로 다른 악기로 녹음한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좋습니다.(다른브랜드도 안되는건 아니나 한계치는 분명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야마하의 최대 장점이며, 전세계 스튜디오를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위에서 기준을 설명할때 N극과 S극을 예로 들었는데 야마하는 메이져 브랜드, 
특히 우리나라에서 '메이져5'라고 부를 수 있는 브랜드 중에서 가장 질감형에 치우쳐 있는 브랜드입니다.

이러한 야마하 드럼의 특성을 잘 이용하면 상황과 환경에 딱 맞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좁디 좁은 교회 예배당이다.' 혹은 교회는 아닐지라도 '작게 쳐야하는 그런 곳이다' 한다면
야마하는 좋은 선택이 됩니다. 
볼륨이 어느 이상 잘 올라가지 않을 뿐더러 맥시멈 볼륨을 듣는다 해도 그 입자감이 물처럼 부드럽기 때문에
귀로 들었을때 시끄럽다는 피드백이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커도 별로 큰것처럼 안들리는거죠. 
귀에다 돌직구를 쏴대는 그런 사운드가 아니라 그렇습니다.
대신 드러머가 좀 답답해하겠죠. 경우에 따라.

옛날에 부산에 어디 교회에서 드럼을 3대를 한번에 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기억으론, 야마하 한대, 마펙스 한대, 소노 한대. 이렇게 3대를 권했는데 장로님이 야마하가 좋겠다고 하셔서
3대 다 전부 야마하로 구입을 하셨었어요. 드럼을 한번에 3대나 사는 교회라면 작은 교회는 아니겠죠?
아니나 다를까 구매한 그 다음주에 전화가 왔습니다. 원래 이렇게 힘이 약하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누누히 말하지 않았느냐' 라고 하면서 일장연설을 했던적이 있습니다.

야마하는 특성이 분명한 드럼입니다. 깊숙히 들어가있는 N극이랄까요?
그래서 상황이 맞으면 더 없이 좋은 선택이 되는 드럼입니다. 대신에 그 상황이 안맞으면 안 맞을수록 힘들어지는 드럼이기도 하죠.
이 상황, 저 상황에서 다용도로 써먹기에는 그리 좋은 드럼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마하가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야마하라고 하는 그 브랜드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깊숙한 지방일수록, 또 어른들일수록 야마하가 팔기에 좋아요.
그냥 '야마하'라는 그 이름 석자에 모든것이 통과됩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이 드럼이 야마하는 아니지만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고, 가격대비 성능이 어쩌고. 이렇게 장황하게 설득할 필요가 없는 드럼입니다.

'렉서스는 렉서스다'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렉서스의 모든 장점을 한마디로 우려낸 것인데 같은 식으로 '야마하는 야마하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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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레치(Gretsch)

그레치는 야마하처럼 질감형 드럼이긴 한데 야마하 만큼이나 곱디 곱진 않습니다.
야마하가 너무 고와서 '물'과도 같다면 그레치는 백사장의 '고운 모래'정도입니다.
그래서 야마하가 N극의 제일 끝에 있다면, 그레치는 N극의 중간정도랄까요?
그래서 야마하보다는 댐핑이 있지만 댐핑형 드럼만큼은 아니며,
야마하보다는 다이나믹이 넓지만 그 역시 댐핑형 드럼만큼은 아닙니다.
대신에 그레치는 질감형 드럼답게 작은 볼륨이든, 큰 볼륨이든 일관된 자기 소리를 내주는걸 잘 합니다.
역시나 야마하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반겨주긴 하는데 야마하만큼은 아니겠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요즘의 스튜디오들은 '자기 스튜디오만의 사운드'를 갖고자 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한 10년전만 해도 '당연히 야마하지. 미친거야?' 라고 반대했겠지만 요즘의 스튜디오들은 다른 스튜디오에서 잘 선택하지 않는 악기.
그러면서도 스튜디오에서 사용하기 좋은 그런 드럼을 선택하려는 행동이 많습니다. 
거기에 그레치가 적합하다 보니 많이 선택되고 있죠.
기존 스튜디오들에서 안 갖고 있는 드럼이면서도, 스튜디오에서 쓰기가 편하니까요.

그레치는 불과 3년전만 해도 '그레치가 뭐야?' '걔네 기타회사 아냐?' 라는, 거의 인지도면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드럼이었는데
엄청난 기획과 투자에 힘입어 이젠 국내 판매량으로 랭킹 3위에 올라있는 브랜드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서 '마케팅의 힘이다' 라고들 말하는데 저는 좀 시각이 다릅니다 사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레치' 하면 드럼창고가 떠오릅니다. 네, 맞아요. 
그레치와 함께 마케팅의 선두에 서있었던 드럼창고이며 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아니라면 거짓말이죠.
근데요. 저희가 조사해보면 '드럼창고'를 아는 드러머들이 10명중 한명에서 두명 정도 입니다.
말이 좋아 '3대 드럼 쇼핑몰'이지 드럼몰과 드럼코리아에 비하면 드럼창고의 인지도는 아직 멀었습니다.
거짓말 같으면 주변에 드럼치는 분들한테 물어보세요. 드럼창고란데 아냐고.
인터넷에 좀 밝고, SNS에 좀 밝은 사람들이나 알지 대다수는 아직 드럼창고란곳 모릅니다. 저희가 계속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이지요.
그런 드럼창고 때문에 그레치가 무명 브랜드에서 3위 브랜드로 등극했다? 이건 좀 억지스럽지 않나요?
드럼창고가 기폭제 역할정도는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판매량 3위를 만들어낸건 좀 억지다 이 말입니다.
또한, 그레치가 사실 별볼일 없는 드럼이었으면 오히려 역효과만 났겠지요. 
'드럼창고가 하도 밀어서 한번 사봤는데 쓰레기더라' 이렇게 소문났을 테니까요.
원래 가장 큰 마케팅은 제품, 바로 그 자체입니다.

왜 이 얘길 하냐면, 사실 그레치가 최근에 급부상 하여 메이져의 자리를 탈환한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그중에 하나가 '그레치 특유의 음색'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얘기한데로 십수년 전만해도 '락의 시대' 였습니다. 재즈는 정말이지 극 소수 매니아의 전유물이었고 대부분은 락이었으며
드럼은 대부분 '락'이나 '메탈'에 사용되는 악기였습니다. 또한, '락'이나 '메탈'이 아니어도 항상 '큰 공간'에만 놓이던 악기였죠.
공간 자체가 작으면 '드럼'이란 악기를 놓는건 꿈도 못꾸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흘러가면서 장르가 다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드럼은 종전에 '락','메탈' 이 외의 조용조용한 음악과 일렉트릭한 장르, '교회음악' 등 다양한 필요에 응하게 되었죠.
과거의 드럼은 거의 다 '락','메탈'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락킹'한 사운드를 가진 드럼들, 즉 댐핑형 드럼들이 소비되었지만
점차 다양해진 음악시장은 다양한 음색의 악기를 찾기 시작했고 그 '새로운 필요'에 그레치가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드럼이 큰 공간에 놓이는 것보다는
중소규모에 놓이는 일이 더 많아졌다는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곳에 놓인 드럼들은 '볼륨'에 민감해지기 시작했죠. 크게 칠 일 보다는 작게 칠 일이 더 많아진 것입니다.
그렇게 작게 칠일이 많은 곳에서 댐핑형 드럼을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다이나믹레인지와 함께 작게 칠때와 크게 칠때의 질감차이로 인해
사운드는 그리 매끄럽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그레치는 임자 만난 격이지요.
자연스럽게 시장은 댐핑형 브랜드에서 질감형 브랜드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이런 시장의 필요가 없었다면 제 아무리 그레치라도, 아니 그레치 할아버지가 와도 안될일이었죠.

당분간은 이 추세가 계속 될것으로 전망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왜냐면 좀전에 말한 '락의 시대'에서 다양한 장르로 퍼져나가는건 사실 우리나라에서만 그런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댐핑형 드럼을 더 쳐주는 느낌이지만 세계적으로 대다수의 메이져 회사들이 사운드의 힘을 빼고 있는 실정입니다.
쉘은 얇아지기 시작했고, 후프는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드럼에 부착된 하드웨어는 경량화를 계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죠.
이렇게 되면 사운드가 부드러워집니다. 브랜드를 막론하고 부드러워집니다.
왜 이렇게 하고 있겠습니까? 왜 파워를 자랑하던 브랜드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힘을 빼고 내추럴한 사운드를 향해 가고 있을까요?
시장이 그걸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항상 3년에서 5년 정도 늦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래도 댐핑형 드럼들이 힘을 쓰고 있지만
아마 일정 기간이 지나면 우리나라도 세계시장과 같이 내추럴하고 부드러운 사운드가 각광받게될 것입니다.

그레치는 원래부터 질감형 드럼이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락이 시대에는 외면받아오다가 유행이 돌고 돌듯
다시 그레치같은 부드럽고 내추럴한 사운드를 찾는 시대가 도래하여 지금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는것이 아마 가장 객관적인 해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면 현재 그레치가 또 한번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건 대한민국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오랜기간 그레치를 지켜봐온 분들이라면 모두 다 동의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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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치가 흥행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있진 않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야마하를 설명할때 가장 깊숙한 N극에 속해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한쪽 성향만 뚜렷하게 나오는 브랜드들은 메이져의 자리에 있는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원래 모든 분야에서 판매량 1위하는 제품들은 '좋아서' 가 아니라 '무난해서' 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뭐든 위험한 법이죠. 
'내가 최고'라고 하는 타이틀은 얻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내 주머니 사정을 나아지게 해주진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레치는 야마하만큼 한쪽으로 치우치진 못한 탓에 좀 더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에 용이 했습니다.
같은 질감형이긴 한데 야마하만큼 부드럽진 못하지만, 야마하보단 조금 힘이 더 있었으니까요.
야마하를 선택하기엔 일말의 망설임이 있던 사람들에게 그레치는 훌륭한 타협점이 된 것입니다.
그 질감의 차이를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레치는 그런 브랜드입니다.
질감형에 속해있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소리'를 내기에 용이하고
다이나믹 레인지가 그렇게 넓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중간선상에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공간이 작은 곳에서 선택하기에 좋은 그런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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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노(SONOR)

소노는 질감형이기도 하면서 댐핑형이기도 한 그러한 브랜드이다.
마치 N극과 S극의 정중앙에 놓인것 마냥,
자기 본연의 질감도 있으면서 댐핑도 좋은 사운드를 갖고 있다.

흔히, 소노를 얘기할때는 '알맹이 진 사운드' 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맞다. 소노드럼을 쳐보면 확실히 응집된 사운드가 일품이다.
그 응집된 사운드는 마치 흙을 물에 적셔 찰지게 만든 상태에서 손으로 쥐어 공을 만든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 공을 던진다고 생각해보자.
모레나 물을 던지는것보다 훨씬 더 파괴력이 있을것 같지 않은가? 실제로 그렇다.
밴드 사운드에 좀 처럼 묻히지 않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재감이 또렷한 것이 소노의 강점이다.
원래 모든 연주자들은 자기 악기소리가 청중에게 잘 전달되길 원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그러한 연주자의 입장에서는 소노만한 드럼도 찾기 힘들다. 존재감이 뚜렷하다 못해 또렷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소노의 음색은 꽤 갖고 있다. 물론 야마하나 그레치보다는 입자감이 크지만, 
소노 특유의 까끌까끌한 입자감은 귀에 쏙쏙 들어오기때문에 연주자 입장에서 참 재밌다.
야마하가 물이고, 그레치가 모레라면 소노는 자갈 느낌이랄까?
사람 목소리에 빗댄다면 허스키 보이스인데 아주 심해서 걸걸한 허스키가 아니라 딱 듣기 좋은,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만한
허스키보이스이다. 가수 '정인'의 목소리와 그 느낌이 비슷하다.
아주 호소력 깊으며 정말 간절하게 가수의 메세지가 가슴에 전달되는 그런 느낌.

이렇게 보면 이제 거의 모든걸 다 갖춘 드럼같지만 세상에 그런 드럼은 없다.

일단, 소노는 입자감도 살짝 거칠게 있고 그러면서 특유의 응집된 사운드가 댐핑으로 그대로 표출되는, 
모든걸 다 가진 드럼이지만 이걸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모든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일단, 입자감이 거칠다는건 귀에 쉽게 들어오지만 그만큼 귀를 쉽게 피로하게 만든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소노 드럼은 그렇게 크게 치지 않았는데도 듣는 사람 입장에선 다소 크게 들린다는 피드백을 자주 받는다.
워낙 소리가 귀에 잘 들어와서 그렇다.
정인과 같은 허스키 보이스가 호소력 짙어서 좋지만 하루종일 듣게 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것과 같은 경우다.
또한, 그 또렷한 음색은 좀 처럼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아 좋지만 모든 음악에서 다 그런 드럼소리를 원하는건 아니다.
야마하나 그레치처럼 음악에 잘 묻어서 드럼의 존재감이 사라져줘야 하는 음악에서 소노는 꽤나 부담스러운 사운드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소노 역시 소노 특유의 특성이 강한 편이라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 떨어져줘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드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감형과 댐핑형의 딱 중간선상에 있다는 것과 드럼을 실제로 연주하는 드러머들이 특히나 좋아한다는 점에서
소노는 기복 없이 꾸준히 시장에서 선전할 것이 분명하다. 
어찌보면 시장의 트랜드와 무관하게 항상 기본빵은 하는 드럼은 소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야마하도 있지만, 야마하는 소리 외적인 부분이 워낙 선전하는 터라 그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경우가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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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펄(Pearl)

펄은 가장 트랜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진정한 마케팅의 귀재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이다.
사실 '펄의 소리는 이렇다!' 라고 하는건 분명히 있는데 이걸 질감형 혹은 댐핑형으로 나누기는 어렵다.
입자감은 야마하처럼 물과 같은데 응집력도 갖고 있어서 댐핑도 좋기 때문이다.
그런 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건 '말끔하게 차려입은 도시남자'이다. 
그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것을 항상 일찍 캐치해서 때론 댐핑 넘치는 챔피언의 자리에 있다가도 이게 아니다 싶을땐 
금새 딸바보로 이미지를 바꾸는 추성훈과 같은 브랜드이다.
그래서 항상 이 펄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군더더기 없이 말쑥하다'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어디다가 내놔도 기본빵은 하는 것이다.
시원하면서도 힘있고, 그러면서도 입자감은 물과 같아서 귀에는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사실 가장 이상적인 드럼 사운드를 뽑으라고 한다면 펄이 제일 가깝긴 하다. 누가 들어도 딴지를 걸 수 없는 그런 사운드.

펄은 정말이지 똑똑한 마케터들이 잔뜩 모여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데 왜냐면 무엇 하나 소비자에게 거슬릴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소리면 소리, 만듦새면 만듦새, 포장이면 포장. 정말이지 소비자가 뭘 좋아하는지를 너무나 훤히 꿰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눈에 띄는 단점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펄에게도 단점은 있다. 바로 이 '완벽함'에서 오는 '정없음'이다.(어휘력이 이것밖에 안된다)
원래 뭐든 다 잘하는 사람을 보면 괜히 재수없기 마련이다. 완벽함 가운데 화룡정점과도 같은 '빈틈'이 있어야 좀 친해지기 좋은데
이 펄은 너무나 말끔하고 완벽해서 오래도록 함께 있어도 정이 쌓인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기 어렵다.
실제로, 펄을 쓰다가 다른 브랜드로 옮겨가는 다수의 피드백은 '처음부터 100점이었는데 그게 끝이어서 싫다' 라는 좀 이상한 피드백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100점이었다는건 그만큼 악기를 잘 만들었다는 얘기다. 100점 맞기가 어디 쉬운가.
하지만, 내가 뭘 어떻게해도 시종일관 나에게 100점을 선사하는 펄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갑게 느껴진다.
악기라는게 참 신기한 구석이 있다. 사실 인간이 만든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 일개 물건 아닌가.
하지만 사람은 이 악기와 교감하기를 원한다.
하나 주면 하나 받고, 열을 주면 열을 받고, 백을 주면 백을 받고 하는 그런 주고받는 맛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펄은 내가 하나를 줘도 백을 주고, 열을 줘도 백을 주며, 백을 줘도 백을 주는. 
관계 형성이 참 마음처럼 잘 안되는 그런 브랜드이다.
처음엔 너무 좋다. 계속 써도 계속 좋다. 하지만 어느이상 시간이 지나면 그 기계같은 차가움에 몸서리친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악기는 잘못이 없다.
이상한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이상한 사람의 이상한 요구때문에 멀쩡히 잘 만들어진 악기가 괜히 죄인 취급 당하는게 펄이다.
사실, 어떻게 쳐도 100점짜리 사운드를 내준다면 그건 대단한것 아닌가. 환영해줘야 하고 칭찬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처음엔 그렇게 좋다고 난리치다가 어느순간부터 다른데 한눈을 팔기 시작한다.
그리곤 옮겨간다. 그래서 그럴까? 펄은 거쳐가는 악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펄을 건너뛸 수는 없다. 드러머라면 한번쯤은 겪고 지나가야하는 사춘기와도 같은 드럼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한번쯤 그 펄의 완벽함에 환호성을 질러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설령 곧 떠나보낸다 하더라도 말이다.

펄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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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타마(TAMA)

야마하가 N극의 끝에 있다면 타마는 S극의 끝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입자감이 이제껏 소개한 드럼 중 가장 거친축에 속한다. 
이것은 타마 특유의 사운드로서 타마의 슬로건인 'The Strongest Name in Drums'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핵심포인트이다.
바로 이 거친 입자감때문에 타마는 '락' 과 '메탈'에서 발군의 실력을 뿜어낼 수 있었다.
지금도 '락은 타마지' 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정말이지 락은 왠지 타마로 해야 그 맛이 살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실제로도 타마는 소노같은 응집력은 없지만 그 특유의 까슬까슬한 입자감 때문에 강렬한 사운드들 사이에서 절대 묻히지 않는다.
강한 음악에서 드럼이라는 악기가 어떤 소리를 갖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실제로 타마는 전 세계적으로 큰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왜 타마를 고집하느냐고 물어보면 
바로 이 '거친 입자감' 때문에 타마를 쓴다고 한 목소리로 얘기한다.

확실히 서로 다른 브랜드들을 다 모아놓고 그 자리에서 비교를 해봐도 타마만큼 입자감이 뚜렷한 드럼이 없다.
재밌는 것은 타마는 이런 까슬까슬한 입자감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잘 묻는다.(물론, 장르가 받쳐줘야..)
소노 같은 경우는 사실 음악에 그리 잘 묻는다는 평을 받진 않는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드러머들이 좋아하는 사운드이지 락이나 메탈같은 그런 강렬한 음악이 좋아서 선택하는 브랜드는 아닌것이다.
하지만, 타마는 타마의 사운드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락이나 메탈이라는 음악안에서 타마만의 그 어우러짐과 존재감이 너무 좋아서 
타마의 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락이 좋고 메탈이 좋고 달리는 음악이 좋은거지 타마 그 자체의 사운드에 매료돼서 좋아하는건 아니란 말이다.
굉장히 바람직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악기 이전에 음악을 좋아했고 그 음악에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라 선택하게 됐다' 
뭐 이런 말인데 주객이 전도되지 않고 아주 정석적으로 악기를 접하게되는 프로세스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타마의 특성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단점으로 발휘되기도 한다.
물론, 전세계의 트랜드에 맞춰서 타마도 전보다 힘을 많이 뺐지만 그럼에도 타마 특유의 그 까슬한 질감은 여전하다.
때문에 좋은 악기가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충분히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적시적소에 맞는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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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총 5개의 브랜드를 내 나름의 언어를 사용하여 설명해보았다.
분명 일부는 격하고 공감할테고 또 다른 일부는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고 할 수도 있다.
이쯤에서 마무리로 가장 처음에 했던 얘기를 좀 하자면,
언젠가 고객이 매장에 와서 야마하 메이플 커스텀소리를 듣고 '소리가 쫀득쫀득하네요!' 라고 했다.
난 이 말을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나한테는 그 쫀득쫀득하게 들리는 그 포인트가 안들리는 것이다.
그분은 드럼을 그리 오래 쳐오신 분도 아니고 다른 파트에 있다가 이제서야 드럼쪽으로 옮겨오신 분이었는데
내가 듣지 못하는 포인트를 듣는다는걸 느꼈을때 개인적으로 만감이 교차했다.
'장실장 아직 멀었구만' 뭐 이런 느낌이 주류였다.
사실 난 아직도 쫀득쫀득하다고 느껴지는 그 포인트를 듣지 못하고 있다.
쫀득쫀득의 반대되는 표현도 감 자체가 안온다.
그분의 묘사 방법과 기준이 나한테는 딴 나라 말처럼 전혀 이해가 안되는 말이란 얘기다.

이러하다. 아주 많은 표현 방법과 제각각의 기준이 있다.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각자의 귀로 각자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누군가는 차갑다고 했던 악기를 누군가는 시원하다고 했다 치자. 그럼 누군가는 틀린 말을 한 것일까?
글쎄, 나는 둘 다 맞다고 본다. 악기는 그런 것이다.
체점기준이 없다.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에 혼자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 부분이 틀렸다고 보진 말자.
그 누구도 틀리지 않았으니.
악기는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이다. 
이 부분이 바로 모든 악기의 핵심이다.
모든 기준이 당신이며, 누가 뭐래도 당신이 좋으면 좋은 것이다.
항상 이 부분을 잊지 않으며 즐겁게 악기를 연주하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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